일상의 잡설

정의로움에 대한 두번째 이야기.(강한자의 정의로움! 약한자의 정의로움!)

태을선인 2010. 4. 13. 14:37

예전, 여기 블로그에 정의로움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확히 밝힌적이 있다.  글이 간단하고 짧으니 재미로 한번 보고 오라. (정의로움이란!(나보다 잘 설명할 수 있는 새끼 있으면 나와봐! 100원 줄께!))

 

보고 왔다고 생각하고,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내가 생각하는 정의로움은 아주 간단명료하다.  내 마음에 들면 정의로운 거고 내 마음에 안들면 불의한 거다.  인류역사상 이보다 더 간결하고 명료하게 정의로움을 설명한 사람은 없을 거다.  있으면 데려와 봐라.  없지?  없다!

 

언제나 모든 사람들이 정의로움을 외친다.  강한자는 강한자 대로, 약한자는 약한자 대로.

 

강한자 입장에서 보면 우매한 국민들을 자신들의 현명함으로 바른 길로 이끌어야하고 가끔 튀어 나오는 반골들이 순진한 국민들을 선동하여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는 걸 막아야 하며 이 나라를 이끌 수 있는 건 현명한 자신들과, 그들에게 잘 교육 받은 그들의 자식들 밖에 없다.  절대 국민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  국민은 항상 우매하고 선동에 잘 휩쓸리니까.

 

약한자의 입장에서 보면 강한자들은 언제나 이 나라를 자기들 마음대로 주무르려고 한다.  이 나라를 강한자들과 그 자식들만 살기 좋게 만든다.  약한자들이 그렇게 하라고 한 적이 없는데 알아서 그렇게 해준다.  약한자들이 자기들도 살기 좋게 해달라고 하면 그건 안된다고 한다.  세상 이치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나마 너희들이 그 정도라도 살 수 있게 된 건 순전히 자신들의 노고라며 자기들에게 감사하라고 한다.  어쩌다 선각자가 나타나 국민을 일깨워서 스스로 잘살아 보려 하면 호환, 마마 보다 선각자를 더 위험하다고 가르치며 모든 권력을 이용해 반드시 제거 한다.  약한자들이 잘 살면 그 만큼 강한자들의 입지가 좁아지니까.

 

그렇듯, 강한자는 강한자의 정의로움으로 세상을 이끌었고, 약한자는 약한자의 정의로움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였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세상은 약한자의 정의로움으로는 바뀌지 않았다.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았거든.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강한자들이 만만하지가 않았던 거지.  그러기에 정의로움은 언제나, 항상 강한자의 편이었다.

 

언제나 있었던 일이고, 앞으로도 항상 있을 일이지만, 지금 이 시대에도 역시 강한자들의 정의로움으로 세상은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  약한자들도 자신들의 정의로움을 외칠 수 있게 됐고, 또 그것을 들어주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강한자들만 외치고 강한자들만 듣는 시대가 아닌.

 

문제는 약한자들의 정의로움은 외치고 듣기만 하고 끝난다는 거다.  강한자들의 정의로움은 외치고 듣는 걸로 끝나지 않고 현실에서 이뤄지는데, 약한자들의 정의로움은 그렇지가 않다는 거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외치더라도 그것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모두 약자라면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내 생각이 아니라 지나온 세월이 그랬다.

 

지난 세월, 수 많은 성현과 선각자들이 이 문제를 고민했고 현실에서 세상을 바꿔보려고 인생을 바쳤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역사는 그들을 기억하지만 그들은 세상을 바꾸고 이끌지는 못했다.  

 

세상을 이끈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강한자들에게 붙어서 자신들의 재산을 지킨 자들과 그들의 재산을 지켜줌으로 해서 권력을 유지했던 강한자들 이었다.  지금 이 나라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처럼.

 

역사가 기억하는 자들과 세상을 이끈 자들은 항상 다른 사람들이었다.  약한자의 정의로움은 역사가 기억하지만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고, 강한자의 정의로움은 역사가 외면 했지만 세상을 이끌었다.  으로도 계속 이런 일들이 반복 될까?  아마도 그럴 거 같다.  씨발스럽지만.

 

씨발...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