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잡설

맹자의 구라!

태을선인 2010. 6. 30. 00:38

天將降大任於斯人也인대
천장강대임어사인야
必先勞其心志하고 苦其筋骨하고 餓其體膚하고
필선노기심지       고기근골       아기체부
窮乏其身行하여 拂亂其所爲하나니
궁핍기신행       불란기소위
是故는 動心忍性하여 增益其所不能이니라
시고     동심인성      증익기소불능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심지를 지치게 하고 뼈마디가 꺾어지는 고난을 당하게 하며 그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은 빈궁에 빠뜨려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하느니라.  이는 그의 마음을 두들겨서 참을성을 길러 주어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니라.

 

-맹자(孟子)-

 

위에 글은 우리 동네 사는 맹자 형이 한창 끗발 날릴 때 하신 말씀이다.  한마디 하겠다.  씹쑝~

 

이 글을 처음 봤을때 존나 멋진 글이라고 생각했다.  맹자형이 참 자랑스러웠다.  근데...  이게 말이지...  세월이 지나고 다시 보니까 이게 완전히 구라 같더라는 거지.  왜냐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하늘이 큰일을 맡기기 위해 시련과 고난을 주며 단련시키는 인물이 한 시대에 과연 몇명이나 될것 같나?  기껏해야 한두명?

 

근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은 저 말이 마치 자신에게 해당되는 말 처럼 생각하고 마음에 위안을 삼는다는 말이지.  무슨 뽕 맞은것 처럼 말이야.

 

그리고 한가지 더! 

 

맹자형은 아니라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말이지 이거 유교의 철저한 신분차별을 살포시 포장하기 위해 백성들에게 약 뿌릴때 써먹는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무슨 말이냐고?

 

맹자형 머리구조를 생각해봐!  유교의 철저한 신분제도!  한번 귀족이면 영원한 귀족이고, 한번 노비면 영원한 노비야.  잘 나가는 놈은 계속 대를 이어서 잘 나가고 못 나가는 놈은 대를 이어서 못 나가!  근데 문제는 어느 시대에나 반골들은 있는 법이고 그런 반골들을 살포시 자극하면 곧바로 총대 매고 민란, 혁명, 뭐 그런거 일으키잖아!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평소에 민초들의 불만을 잠재우려고 이런 글을 만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쉽게 말해서 <"네가 지금 이런 꼬라지로 사는 이유는 하늘이 나중에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려고 그러는 거니까 불만 갖지 말고 그냥 살아.  그럼 나중에 언젠가는,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혹시 다음 생이나 그 다다음 생이 될지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너희를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려는 하늘의 존나게 깊은 배려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지금 겪는 지지리 궁상 꼬라지를 감사히 여기고 시키는 대로 일이나 하고 있어.  알았지?"> 하는 뭐, 이런거.

 

같은 귀족이라도 상위 1% 귀족을 위해 바닥을 깔아줄 못나가는 귀족 집안의 선비들에게 <"귀족이면 다 같은 귀족인줄 알아?  그러게 부모를 잘 만났어야지.  꼴에 선비랍시고 글 좀 읽었다고 나대지 말고 조용히 찌그러져 있으면 혹시 나중에 알아?  그거 있잖아?  그거!  입신양명!  그거 할지도 모르니까 괜히 순진한 백성들 바람 넣지 말고 조용히 학문이나 정진해. 알았지!"> 하는 뭐, 그런거.

 

그러고 보면 유교가 강력한 위력을 발휘 할수록 민란이 많이 일어 났던거 같다.  순기능 보다 역기능이 더 강한 사상 아닐까? 

 

그리고 한가지 더!  내가 맹자형을 씹을려고 일부러 이러는건 아니라는거 알지?  내가 워낙에 남들 안하는 생각을 자주 해서 그런 거지 맹자형이 싫어서 그런게 아니야.  내 맘 알지?ㅋㅋㅋ

 

씨발~  어쨌거나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우네~ (^^")